보름달
마정호 목사
추석이 일찍 지나간 뒤에 아직도 낮에는 무더운 날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침에 추운듯해서 긴팔을 입다가도 한낮에는 여름같은 날씨가 되어 땀이 흘러 내립니다. 하지만 따가운 햇볕은 곡식을 잘 익게 만든다고 합니다.
추석날 밤에 보름달을 보려고 아들과 함께 집 앞 마당에 나왔습니다. 잠시 후에 아내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개줄이 풀린 우리집 강아지도 따라 왔습니다. 줄이 풀린 강아지는 어찌나 좋아하는지 생애 최고의 순간들을 누리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개가 어느새 말귀를 알아듣는 것이 신통했습니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얼을 읊는다는데 믹스견도 세월이 가니 말귀를 알아 듣는가 봅니다. 잠시 재롱을 피는 강아지로 인해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커다란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지나온 날들을 잠시 그리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빠른 세월이 지나갔지만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요 사랑이셨다라고 생각이 들 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인도 하실줄 믿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뜻을 깨달으면 주님이 기뻐하실겁니다.

추석날이 주일이라서 저희 가족은 토요일에 모였습니다. 마음이 분주했지만 온 가족을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마침 아버지의 생신 일과 겹쳐서 함께 축하를 드렸습니다. 집안에 목사로 있으니 예배 인도는 모두 저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이 주일이라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막힐까 얼른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전혀 예상 밖으로 한가한 길을 달려왔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있다가 오는 건데.... 일찍 가는 저희 가족을 보시며 서운해 했던 어른께 죄송했습니다. 부모님께는 늘 송구한 마음입니다.
주일에는 교회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성도님들이 오셨습니다. 잠시 우리 교회 내일의 비전을 보여주시는 듯 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예배의 연결이 되고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반드시 상품교회가 부흥될 줄 믿습니다. 멀리 집을 떠나도 주님께 예배 드리는 믿음은 주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믿음입니다. 보름달 처럼 커다랗고 환한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해와 달아 찬양하며 광명한 별들아 찬양할지어다" (시148:39) 할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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