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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산 정상에 자전거가?" 2008년 9월 14일 주보

산 정상에 자전거가?

마정호 목사


  산에 오르는 일을 경험한 아내는 자주 산에 오르자고 했습니다. 등산할 때는 아주 어려웠는데 내려오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시간이 없어서 그리 자주는 가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등산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등산하기 전에는 등산이 힘들 생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역시 산에 오르는 일은 아주 힘이 듭니다. 특히 가파른 언덕을 계속 오르자면, 괜히 왔나 하는 생각도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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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갑작스럽게 산으로 와서 간식도 없고 수건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작은 물병 하나로 아주 힘들게 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오르는 동안 아주 어린 초등학생도 아빠와 함께 고민하면서 오르고 있었습니다. 정상에 오르니 역시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나타났습니다.
  그 산 정상에 자전거가 있는 겁니다. 아니 여기 무슨 자전거가 있나 하고 가까이 가보니, 한 대가 아니라 20여대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산 정상까지 산악 자전거로 올라온 겁니다. 순간, 정상까지 올라오면서 힘들어하며, 힘들다는 말이 쏙 들어갔습니다. 아니 이 정상까지 어떻게 자전거를 타고 올라 왔나? 와 대단하다 생각했습니다. 아마 산에서 직접 목격하지 못하고 자전거를 타고 산 정상에 올라왔다는 말을 듣기만 하면 믿지 못할 사람이 많을 겁니다. 자전거를 보니 보통자전거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그런데 그중에 여자들도 여러 명 보였습니다. 그 여자들이 더욱 대단해 보였습니다. 도무지 저의 세계에는 불가능한 현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도전에는 끝이 없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어떻게 이 산을 내려갈까 하는 생각에, 대신 걱정이 되어보였습니다. 그들의 입에서도 '아이구 아이구' 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 도전이 아름다웠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반드시 내려와야 합니다. 낮아짐의 교훈입니다. 그런데 내려올 때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신문에서 광고하는 등산화를 아주 싸게 샀다고 좋아라 했는데, 이 신발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어찌나 발이 아픈지 고통이 계속 되었습니다. 산행의 즐거움이 싸구려 신발로 다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내려와야 하니 아파도 가야했습니다. 집에 오니 집이 제일 행복했습니다.
  산위에도 자전거가 올라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에 오르셨습니다. 그래서 주님 안에서는 어떤 일도 얼마든지 할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막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