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성경 필사를 마치며" - 2008년 11월 2일 주보
우승리
2008. 11. 2. 00:07
성경 필사를 마치며
김원자 집사
인생 여정의 언저리에 주님 우리가족을 품실골에 장막을 펴게 하시고 여러 모양으로 상품교회 교우들과 기쁨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동참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가녀린 코스모스 꽃잎의 짙푸른 가을하늘을 향한 동경을 뒤로한 채 황금 들녘의 풍요로움이, 하나님 지으신 솜씨를 기쁘게 찬양함과 함께, 저는 또 하나의 기쁨과 감동을 성도들과 함께 나누려합니다.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양 성경사전 국어사전, hightech ball pen 대여섯 자루를 벗 삼아 국가고시 준비생처럼 시작했던 두 번째 성경필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창세기를 쓰면서 아담과 이브의 죄악 이후 그들의 부끄러움을 가렸던 나뭇잎을 대신할 만한 내 신앙의 표징이 없어 몇 날을 회개하였고, 시편을 읊조리면서는 중세 프랑스를 떠돌며 다른 동네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 음유 시인처럼, 아무에게라도 주를 위한 일토레바토레(정보전달자)가 되어보고 싶었으며, 하나님과 화목을 이루는 것이 유일한 구원의 길임을 강조한 로마서를 쓸 때에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총을 다시 한 번 깊이 깨달았습니다.
첫 번째 필사본은 작은 아들의 결혼예물 함에 담아 전해주었고, 두 번째 필사본은 큰아들의 결혼 선물로 전해줄 양으로, 한여름 더위와 싸우며 복숭아뼈와 손가락에 굳은 살이 박힐 정도의 아픔도 있었지만, 두 아들들에게 이렇게 라도 신앙의 족적을 남겨주게 되어서, 세상이 말하는 화려한 유산을 물려준 것보다 더없이 흐뭇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상품교회 성도 여러분 !
오래전에 시작한 성경필사 노트가 책상 서랍 어딘가에 잠자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꺼내어 다시 시작해 보시지 않으실래요? 어느 시인의 고백처럼 “우리는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아버지)”라서 자녀들에게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으로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요? 성경을 가까이 하는 모습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보이면서 한권의 필사본을 신앙의 유산으로 남겨주는 것은 어떨런지요? 어떤 기쁨보다 두 배 더할 것입니다. 돋보기 너머로 써 내려가면서, 내 지난 날의 게으름을 반추해 보면서 한 살이라도 젊을 때에 해 봄직한 일이, 이 일이 아닐까 감히 권해 봅니다.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딤후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