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인생의 발자국" - 2010년 1월 10일 주보

우승리 2010. 2. 7. 19:37
인생의 발자국


마정호 목사

        한동안 겨울의 추위가 과거보다는 따스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때 그 시절의 매서운 추위를 다시 끌어들여 보란듯이 연일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백년만에 내린 폭설로 온 세상이 마비가 되었습니다. 그렇게도 많은 눈을 보면서도 눈사람 생각이 나지않았습니다. 너무 많은 눈을 보니 겁에 질려버렸습니다. 미처 눈을 치우지도 못할 때에 교회는 집사님께서 트렉터를 가져오셔서 치우며 장로님들은 함께 교회 마당의 눈을 깨끗하게 치우셨습니다. 시원한 좋은 흔적으로 남겼습니다.  
        아직도 주변에 손도 못댄 곳이 많지만 치울 생각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추운날씨에 쥐가 지나간 발자국이 눈 위에 그대로 남아 그 흔적이 고스란이 눈 위에 찍혔습니다. 아마 쥐는 아주 잽싸게 도망가듯이 지나갔을 겁니다. 그래도 그 자국은 남았습니다. 
        새해가 되면서 매일 매일 인생의 발자국이 찍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잠시 후에는 감각이 무뎌지겠지만, 새해라서인지 하루하루의 생활과 시간들이 찍혀서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금방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내가 지나간 흔적은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나의 지나간 흔적들을 다 알고 계십니다. 몰래 간 자국들, 즐겁게 지나간 자국들, 딴청하다가 제자리를 맴돈 자국들. 어느 흔적들은 한심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새해이기 때문에 그래도 보다 나은 흔적들이 새겨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해는 좋은 자리입니다. 새 것으로 깨끗함이 있고 새 기분이 들어옵니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다짐이 있습니다. 새해에 들어와서 먼저 하나님을 만나고, 예배 속에서 만나고, 성경에서 만납니다. 기도가 뜨거웠습니다. 성령께서 인도하십니다. 
        추운날씨에도 새해 첫 예배는 훈훈했습니다. 모든 성도님들의 기도와 주님을 바라는 심정이 동일했습니다. 잘해보자는 다짐입니다. 그렇게 기도하며 출발하는 새해에 성령님의 강권적인 역사는 우리들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차단하십니다. 새해라도 여전히 악한 영들의 유혹과 침투는 강합니다. 마음을 흔들고 과거 죄된 자리로 되돌리려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새해라 그 결단과 기도가 강합니다. 예수님의 보혈의 능력이 올 한해에 흘러넘치기를 소원합니다. 예수이름으로 병마도 물리치고 잡념도 유혹도 물리칩니다. 오직 여호와 닛시 승리의 깃발로 좋은 흔적만이 남겨지기를 소망합니다. 할렐루야!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마16:23)